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진정한 친구란 존재는
점점 멀어져 간다.
혼자를 좋아하는 나 때문이기도 하고
서로의 바쁜 일상과 먼 거리 때문일지도 모른다.
가끔 안부 인사를 나누는 전화만이 만남을 대신한다.
어느덧 혼자에 익숙한 나는
저녁식사시간 넷플릭스로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
표지와 간단한 소개를 보고 지나쳤던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우연찮게 보게 되었다.
견디기 힘든 현실 속에서도
서른 살 이기에 아직 꿈을 꾸는 그들,
일과 연애에 대한 고민을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위로받으며
한 걸음씩 성장하는 스토리로
20대와 30대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좋은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의 슬로건 또한 인상 깊었다.
비록 현재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을지라도!
이룬 것이 단 하나도 없을지라도!
그래도
꿋꿋하게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모든
서른 들에게 이 드라마를 바친다.
서른을 시작할때
나는 늦깎이 워킹홀리데이를 갔다.
무언가 달라지길 바랬고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외국으로 나가는 엔딩 장면이 많다.
마치 그곳에 가면
행복해질 거라는 암시 혹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혹독한 현실과 마주했다.
버틸 수 있었던 건
같은 상황에 있던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이었다.
"친구" 혹은 "진정한 내편"
멜로가 체질은
나에게 그런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천우희
감정 기복이 널뛰듯 심한 똘끼 만렙 드라마 작가.
원래는
인기 있는 정혜정 작가의 보조작가로 있었지만
해고당하고
범수의 회사인 JBC의 공모전에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라는 대본을 제출했다가
우연히 범수의 눈에 들어
메인작가로 데뷔하게 된다.
이은정
벼락부자 다큐멘터리 감독
남자친구가 죽은 후 자살 시도를 한다.
그 후 진주와 한주가 은정을 챙겨주기 위해
은정의 집에서 같이 살게 된다.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나아진 줄 알았지만
지속성 복합 애도 장애를 앓고 있다.
동생인 효봉의 제안으로
정신과에 가 상담을 받기 시작한다.
소민을 담은 다큐 '여자 사람 배우'를 제작했고
개봉하는데 또 한 번 히트를 친다.
황한주
드라마 같은 삶을 사는 워킹맘
드라마 제작사 마케팅 팀장.
대학 시절에는 인기는 많지만
철벽녀 타이틀의 소유자였다.
특이한 방식으로 본인에게 접근하는 승효에게 끌려 데이트를 한다.
하지만
첫 데이트 만에 임신을 하게 되고 인국을 낳는다.
인국이 갓난 아기이던 때에
승효는 자신의 행복을 찾겠다며
한주를 싱글맘으로 만들고 떠나버리고서는
유명 개그맨이 되어 방송에 출연도 한다.
현재는 혼자 힘으로 인국을 9살까지 키웠다.
이 드라마는 16부작으로
영화 "극한 직업"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극한직업의 배우들이 까메오로 나오기도 한다.
이 드라마는 억지스럽거나 과장된 연출이 아닌
귀여운 말장난과 유머로
2~30대들의 고민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
방영 당시 OST 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가수 권진아 씨의 목소리를 너무 좋아하는데
이 드라마에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자신만의 여유시간이 생겼을 때
"멜로의 체질"을 정주행 하며
나 자신을 위로해주는 건 어떨까?
드라마에서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정주행시 맥주와 스낵을 미리 준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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